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와우 나도 티피처럼 ㅋㅋ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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축하해주신 분들을 위해, 늦게나마 결혼식 사진, 한장 '달랑' 올립니다. ![]() 내 심장을 네모랗게 만든 그녀와 결혼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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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전 처음,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나의 가족에게 소개했다.
지난 토요일 저녁, 춘천에 사는 marie가 내려왔다. 나의 누이와 또 다른 누이, 그리고 여동생은 나 보다 더 조심스레 marie를 환대해주었다. 3월 성모수녀원에 들어갈 누이는 소용 없어진 아끼는 옷을, '유별난' 여동생은 립글로즈와 휴대폰 고리를 marie에게 선물했다. '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' 큰 누이는 맛있는 저녁식사와 디저트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. 부모님은 아직 marie를 만난 적이 없다. 그날 저녁 지척에 두고 얼마나 궁금해하셨을까. '위전절제술'을 받은 아버지는 marie의 부모께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게 '예의'라며 그 마음을 대신했다. 아버지 간병에 수척해진 어머니는 당신의 이름 '미수'와 marie의 이름 '미경'이 비슷하다며 또박또박 그 이름을 되뇌였을 것이다. 주변머리 없어 보이는 나에게 "좋은 데 가서 맛있는 거라도 사먹으라"며 연애코칭을 하시곤 한다. 나 혼자만 marie를 사랑하는 줄 알았다. 나만 사랑을 시작하는 줄 알았다. 나의 가족도 사랑을 시작했다. 나의 부모, 나의 누이들과 동생은 내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건없이 그녀를 사랑해주었다. 고맙고 눈물나는 일이다. 지난 가을에 시작된 우리의 사랑이 참,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다. ![]()
엄마의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. 누나가 수녀가 되려는 모양이다. 내년에 시집간다고 말하더니 빈말이 아니었다. 호스피스병동에서 근무하는 누이는 곧 13년 대학병원 생활을 청산하고 오는 3월 정릉의 한 수녀원에 들어간다. 집에 놀러온 누나에게 "축하해.."라고 말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. 내 마음이 이럴진대 낳고 기른 우리 엄마, 아빠는 얼마나 마음이 빈해졌을까 싶다. 남은 시간, 누나의 선택을 축복해줘야겠다.
가을에 시작된 우리의 사랑이 겨울로 이어지고 있다. 그동안 우리는 '사랑'없이 어떻게 살았을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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